어릴 적 동해안 굿판을 처음 찾아갔을 때 마을 어귀에서부터 들려오던 음악소리와 그 풍광을 잊지 못한다. 무녀와 화랭이들이 만들어내는 낯선 조화들은 나를 흥분케 했었고 여전히 지금도 가슴 뛰게 한다. 그 속을 알지도 못한 채 스승의 가락을 따라 귀 기울이며 숨 막히게 적어내려가던 배움의 순간들을 생생히 돌이켜본다. 그들에게 물려받은 이 방대하고도 보이지 않는 유산을 받아안고 오롯이 나의 연주로, 또 나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펼쳐낸다.
1. 삼오동갱
2. 드렁갱이
아티스트 소개_
방지원
전통의 본질에 기반한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모토로 삼고있는 타악연주자이자 동해안 굿판의 화랭이인 방지원은 전통적 미니멀리즘 소재들을 활용해 작품을 구성하며 사람의 목소리가 가진 힘과 우리악기의 특수한 가치에 주목해왔다. 악기의 매개적 속성이 물질과 영혼을 잇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며 예술행위의 본령 중 하나가 보이지 않는 존재를 향해 마음을 모아 기원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어릴적 전통예술의 원형에 대한 호기심을 계기로 굿판을 찾아가 현장을 기록하고 그 예술 세계를 학습했다. 구비문학, 설화, 노래, 춤, 사상, 종교, 음악, 미술이 공존하는 다원예술인 '굿'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이 장르들의 경계를 무너뜨린 새로운 작품의 탄생을 바란다.
사사_ 故김용택 故김정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