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경 [마음]
점점 두려워 할 말을 잃었다
쓰지 않으면 굳어버리는 그 무언가처럼 내 마음이 굳어버렸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마음을 쓸 수도, 보여 낼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 굳어진 마음 속에도, 내 안에 쌓여 온 분명한 소리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나의 시선을,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노라 결심하고, 흩어져 있는 소리들에 시선을 집중하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소리도 예고도 없이 찾아온 마음과 이미 내 안에 가득했던 다양한 모양의 마음들,
그로 인해 또 하루를 영위할 수 있는 마음이 내 안에 심겨지는 과정을 노래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것만큼 소중한 것이 또 없다 생각한다.
내 안에 심겨진 따뜻한 견고함이 가 닿기를 바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