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음반에 담긴 곡들은...
박창근 입니다. 이번 음반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함께 살아가고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른 바 '공존' 입니다. 상투적으로 들리기 까지 하는 이러한 상생의 의미가 지금의 시점에서 오히려 더 절박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까지 하는 신화적인 것들, 즉 돈(화폐)중심의 가치체계가 점점 큰 위력을 발휘하고 인간위에 군림하게 되면서, 소박한 우리 인간의 삶에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있기 때문이죠. 많은 얘기는 할 줄 모릅니다. 제 무지 탓에... 다만 한 가지, 장래 우리 아이와 신발가게를 방문 했을때, 내 아이가 자신이 사야 할 신발이 단지 '나이키'나 여타 유명상표의 제품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그것의 이용가치를 고려 할 수 있게 된다면 참 기분 좋은 일 이겠지요.
음반에 수록 된 노래들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깃발 그 속엔, 흘려흘려 땀흘려 ― 교양과목 '미술과 이해'시간에 실기로 A학점을 따냈던 그림. 빨간 깃발 안에 매가 자유로이 날고 있었고... 그리고 생각이 잘 안 납니다. 대학시절 우리가 행동하고 꿈꿔온 것들이 단지 어떤 논리나 이론에 얽매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젊은 시절 함께 고민하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의 종착역이 졸업하는 그 순간이 아니라 죽은 후의 무덤이 되고자하는 바램을 갖고 이제 다시 시작하고 싶다.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어울려서 땀흘리고 부대끼며 살고 싶다.
생각 ― 성직자가 대우 아닌 대우를 받는다. 교회의 재산이 늘어가고 부를 축적하는 만큼 그 건물 또한 크고 웅장해져 간다. 그곳에서의 가르침 또한 모호한 구원과 내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분명 이러한 것들이 가르침의 전부는 아닐텐데... 라는 생각과 함께 '기독'교가 태어난 근원적 동기를 주목해 본다. 에이, 한마디로 말해 섬김을 받으려 하는 성직자가 싫고 교회가 그 첫 마음과는 달리 자꾸 커지고 번들거리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다. 단 하나의 가르침은?
아야 ― 내가 될 수 있고 네가 될 수 없는 현상들, 아야는 아프다는 의성어이다. 한 가닥의 희망일까? 스트라이커와 나이스 샷은? ... 너도나도 꿈꾸어보아라 아메리칸드림. 엿된다... 우리 모두 쟝발잔이 되자. 목숨걸고 사수하자. 우리 아기 미래.
짬뽕 ― 대자연을 지배하고픈 욕망의 세상은 우리가 즐겨 먹는 모든 음식이 뒤섞여 맛을 내는 짬뽕과 같다. 그 속에서 내가 되어야 하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인가? 이 세상은 내가 마음 편히 기댈 만큼 그리 착하지 않다. 이러한 세상과 내가 분리될 수 있다면... 그럴 가능성은? 하지만 또다시 다가오는 일상과 같이 세상은 언제나처럼 울고있는 나와 함께 존재한다.
이유, 분리 ― 제일 대답하기 힘든 가사입니다. 이유의 첫 가사는 인위적인 제약에 대한 불복종과 어떤 현상에 대한 탈출을 말 한것.. 후렴구는 존재론적인 물음에 대한 것입니다. 육체와 정신을 가진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부딪치는 것들과 묻고 싶은 많은 것들, 이유가 있는 것과 없는 것, 그 모두는 살아가는 이유. 혼자라는 것과 함께 한다 라는 것. 아! 머리야.
공산 - 그저 꿈꾸어 보았던 것. 주인 없는 나라. 나와 너의 의미가 다르지 않은...
평등한 세상이 온다며 산으로 내달리던 '그'... '그'로 인해 한평생을 수절하며 그 무수한 세월을 지내온 한 사람의 노래..나의 할머니.. 여전히 꾸고있는 이 꿈..
[자료 : 박창근 홈페이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