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그 분과 써 내려간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넘기려 합니다.
나이만 간신히 스물을 넘긴 철없는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기까지의 시간을 함께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말 또한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고 이별한 시간들이 미성숙하던 나를 세상의 시각에서 조금은 어른스럽게 보이도록 만들어 준 것 같아요.
내가 내린 결정에 때론 잠을 설칠 정도로 후회하고, 마냥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이는 모습에 씁쓸할 때도 있었으며, 같이 자주 가던 길을 걷다 보면 옛 생각들이 피어올라
입꼬리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인간관계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그렇듯, 이미 지나가버린 일들은 절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 미안함과 죄책감 같은 사소한 감정들까지 이 앨범에 모두 담아 책장 한구석에 넣어두려 합니다.
멋있는 척, 미련 없는 척, 모순적인 말들, 찌질한 감정 등 왔다갔다 했던 나 혹은 우리들의 가장 솔직하고 인간적인 감정들로 채워 놓았습니다.
앞서 발매되었던 싱글 [비오니까], [너 없는 나는 얼마나 초라한 사람인지], [아직 남아] 위의 세 곡들도 이 앨범의 프롤로그라고 생각하시고 들어보신다면
보잘 것 없는 저의 이야기를 조금은 더 흥미롭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너에게,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각자의 인연에게 건네는 마지막 이야기, [Last Episode]
- 유학파 올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