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할 수 없어요"의 초반 14마디의 연주는 처음 듣는 사람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정박의 디스코 리듬을 연주하는 드럼이 틀을 잡아주자마자 오르간과 기타가 서로 맞물리고, 다시 그 틈새로 날렵하게 끼여드는 스네어 드럼과 하이햇 심벌이 재빠른 그루브를 이끌어낸다. 기타는 시종 잽을 날리면서 깨작거리고, 때로는 블루지한 프레이즈를 경쾌하게 풀어낸다. 오르간은 비트와 화성을 동시에 만들어내면서 곡의 흥을 돋구는 보조적인 역할 이상의 연주를 들려준다. 잘 들으면 무척 복잡한 리듬이지만, 명료한 선율과 그럼에도 기본 박자를 일탈하지 않는 연주는 근심걱정 없이 곡을 감상하게 해 준다.
전작의 대대적인 성공에 이어서 나온 사랑과 평화의 두 번째 음반은 전작의 틀을 거의 그대로 다시 가져온다. 훵키하고 빠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