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Side A | ||||||
---|---|---|---|---|---|---|
1. |
| 0:23 | ||||
이 테이프는 한국교회 사회선교협의회가 제작한 노래굿 〈공장의 불빛〉 테이프입니다. 뒷면의 반주 테이프를 틀어놓고 그것에 맞추어 몇 사람의 근로자들이 노래와 춤으로 재미있게 꾸밀 수 있을 것입니다.
|
||||||
2. |
| 1:48 | ||||
<b>언니</b>
미영이가 방학을 했겠군요 공연히 딴 마음 먹지 말고(기침) 꼭 고등학교에 갈 생각하라고 그러세요 뒤는 언니가 책임지고...... 책임지고...... * 전조(前組) 작업 종료 벨소리 |
||||||
3. |
| 3:43 | ||||
<b>언니</b>
모두들 자니? 일 나갈 시간 얼른 얼른. 교대할 시간 <b>영자</b> 달도 없고 파리한 별빛 밤바람 차네 옷들 껴 입고 <b>남자동료들</b> 캄캄한 골목. 아무도 없다 하기야 한밤중에 다들 잘테지...... <b>여자동료들</b> 수위실 <b>남자동료들</b> 경비원 둘이 <b>영자</b> 뱁새눈하고 <b>여자동료들</b> 노려다 보네 <b>남자동료들</b> 세파트 한 놈 난로에 졸고 <b>여자동료들</b> 수은등도 추워 <b>순이</b> 파랗게 떠네...... <b>남자동료들</b> 시커먼 굴뚝 버티고 섰고 <b>여자동료들</b> 앙상한 가지 <b>남녀모두</b> 무서워! |
||||||
4. |
| 1:48 | ||||
<b>영자</b>
싸늘한 계단 새하연 회벽 <b>언니</b> 회사에 다니다 보면(기침) 아주 흔히들(기침) <b>영자</b> 형광등 소리 진저리 친다 <b>언니</b> 있는 일이예요(기침) <b>남녀모두</b> 기계소리도 잠시만 쉬고 <b>언니</b> 아무...... 아무 걱정마세요(기침) 기술은 더 써먹을 수(기침) <b>남녀모두</b> 오늘밤도 하루 일터로 가네 <b>언니</b> 없게 되었지만(기침) 좀 편한 자리라도(기침) 좀 수월한 자리라도 해줄지(기침) <b>남녀모두</b> 일터로 가네, 일터로 가네, 일터로 가네 <b>언니</b> 몰라요(기침) <b>깡패들</b> (휘파람소리) * 야간작업 시작 벨소리 |
||||||
5. |
| 5:09 | ||||
<b>여자동료들</b>
서방님의 손가락은 여섯 개래요 시퍼런 절단기에 뚝뚝 잘려서 한 개에 오만 원씩 이십만 원을 술 퍼먹고 돌아오니 빈털터리래 <b>남녀모두</b>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b>여자동료들</b> 울고 짜고 해봐야 소용 있나요? 막노동판에라도 나가봐야죠. 불쌍한 언니는 어떡하나요? 오늘도 철야 명단 올렸겠지요...... <b>남녀모두</b>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b>여자동료들</b> 돈 벌어 대는 것도 좋긴 하지만 무슨 통뼈 깡다구로 맨날 철야유? "누구든 하고 싶어 하느냐"면서 힘없이 하는 말이 폐병 삼기래 <b>남녀모두</b> 남 좋은 일 해 봐야 헛거지 고생하는 사람들만 손해야 <b>옥이</b> 그거야 특별한 경우겠죠 병 걸려 있으니까 그런 거죠 <b>영자</b> 삼 년만 지내보면 알게 될 거다! 귀머거리 폐병쟁이 누구 누군지 <b>여자동료들</b>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b>옥이</b> 일하기 싫으면 관두래지 뭣하러 공순이는 되었남 <b>여자동료들</b> 누구는 좋아서 되었나 가난한 집에서 난 죄지 <b>남녀모두</b>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b>옥이</b> 그거야 순전히 댁 사정이죠 공연히 남들 핑계 대지 말아요 묵묵히 참으면서 일만 하세요 윗분들이 잘 알아서 해줄 거예요 <b>남녀모두</b> 야- ! <b>여자동료들</b>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르네 시골에서 갓 올라온 촌뜨기 <b>남자동료들</b> 사장님네 강아지는 감기 걸려서 포니 타고 병원까지 가신다는데 <b>여자동료들</b> 우리들은 타이밍 약 사다 먹고요 시다 신세 면할 날만 기다리누나 <b>남녀모두</b> 월급 봉투 누런 봉투 빈 봉투 구멍가게 지나갈 땐 돌아가지 내일이면 선거날 노동조합 만드는 날 날만 새봐라 선거날 노동조합 만드는 날 우쭐우쭐 들먹들먹 신 바람나네 날만 새봐라 선거날 노동조합 만드는 날 세워 세워 세워 세워 세워 세워 세워 세워 세워 세워! <b>옥이</b> 야- 이 불평밖에 할 줄 모르는 천치들아- 너희들이 뭘 안다구 그래-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될 것 아냐! 노조는 무슨 놈의 얼어죽을 노조야- <b>여자동료들</b> 지가 무슨 여대생이나 된 것 같네 바보가 아니라면 돌은 애야 이 옷을 만들며는 누가 입나요 사장님 사모님이 사서 입나요 코쟁이 노랑머리 사서 입나요 우리들은 작업복만 어울린대요 만들어 입어봐도 못 입네 <b>남자동료들</b> 우- 우- 우- 우- <b>여자동료들</b> 빛깔 좋은 개살구 개살구 <b>남자동료들</b> 우- 우- 우- 우- |
||||||
6. |
| 2:18 | ||||
<b>순이</b>
예쁘게 빛나던 불빛, 공장의 불빛 온데 간데도 없고 흿뿌연 작업등만 <b>남녀모두</b> 이대로 못 돌아가지, 그리운 고향 마을 춥고 지친 밤 여기는 또 다른 고향 여기는 또 다른 고향 |
||||||
7. |
| 8:20 | ||||
<b>과장</b>
요번 달 목표액은? <b>비서</b> 목표 목표 <b>사장</b> 백만 불 더 잡았지 <b>비서</b> 백만 불 백만 불 <b>사장</b> 선적일 맞추겠나? <b>비서</b> 선적일 선적일 <b>과장</b> 조지면 될 테지요 <b>비서</b> 조져 조져 <b>사장</b> 조지면 된단 말인가? <b>비서</b> 조져 조져 <b>과장</b> 조지면 될 테지요 <b>비서</b> 조져 조져 <b>사장</b> 조지면 된단 말이지? <b>비서</b> 조져 조져 <b>과장</b> 아 조지면 된다니까요! <b>비서</b> 조져- <b>사장</b> 노조가 결성되면? <b>비서</b> 노조? 노조? <b>과장</b> 그 짓도 끝장이죠 <b>비서</b> 안되지 안되지 <b>사장</b> 우리가 세운 애는? <b>비서</b> 세워 세워 <b>과장</b> 가망이 없소이다 <b>비서</b> 왜 없어 왜 없어 <b>과장</b> 가망이 없는데요 <b>비서</b> 왜 없어 왜 없어 <b>사장</b> 안 하면 될 것 아닌가? <b>비서</b> 하지마 하지마 <b>과장</b> 통고도 받았는데 <b>비서</b> 통고? 통고? <b>사장</b> 없었던 일로 해! <b>비서</b> 웃기지 마- <b>과장</b> 막 밀고 나온다면 <b>사장</b> 강제로 해산시켜! 질서는 그 애들이 애당초 흐렸으니 회사가 살아야지 <b>비서</b> 회사 회사 <b>과장</b> 갸들도 살게 되죠 <b>비서</b> 갸들 갸들 <b>사장</b> 우리는 더 잘 살지 <b>비서</b> 우리 우리 <b>과장</b> 애들을 모을까요? <b>비서</b> 애들 애들 <b>과장</b> 깡패를 부를까요? <b>비서</b> 깡패 깡패 <b>사장</b> 돈 줘서 싫다는 놈 <b>깡패들·비서</b><font size="2"> 돈? 왜 싫어 <b>과장</b> 아직은 못 보았죠 <b>깡패들·비서</b><font size="2"> 돈? 왜 싫어 <b>사장</b> 돈 줘서 싫다는 놈 <b>과장</b> 돈 줘서 싫다는 놈 <b>깡패들·비서</b><font size="2"> 돈? 왜 싫어 <b>사장</b> 아직은 못 보았지 <b>과장</b> 아직은 못 보았죠 <b>깡패들·비서</b><font size="2"> 돈? 왜 싫어 <b>사장·과장·비서</b><font size="2"> 후 후 후 후 후 <b>사장</b> 옛다! <b>깡패들</b> 허이구 <b>여자동료들</b> 저 저 저 저 더러운 돈! <b>깡패들</b> 개같이 벌어랬다 돈만 벌어라 더러운 돈 좋아하네 돈만 벌어라 새 돈 헌 돈 따로 있나 돈만 벌어라 아무거나 시키세요 돈만 벌어라 인정 찾고 양심 찾고 개소리를 허덜 마라 정승처럼 쓰면 됐지 돈 벌어 돈만 벌어 돈- <b>여자동료들</b> 뼈 빠지게 벌어준 돈 <b>남녀모두</b> 돈- 돈- 돈- 돈- <b>여자동료들</b> 우리한테는 못 오는 돈 <b>남녀모두</b> 돈- 돈- 돈- 돈- <b>여자동료들</b> 깡패 사는 데 쓰는 돈 <b>남녀모두</b> 돈- 돈- 더러운 돈- <b>여자동료들</b> 우리를 마구 해칠 돈 <b>남녀모두</b> 더러운 돈- 돈- 돈- <b>여자동료들</b> 힘들 내여 힘들 내여 <b>남녀모두</b> 불끈불끈 힘 내(박수) <b>여자동료들</b> 기죽지 말고 기죽지 말고 <b>남녀모두</b> 불끈불끈 힘 내(박수) |
||||||
8. |
| 3:27 | ||||
언니
두어라 가자 몹쓸 세상 설운 거리여 두어라 가자 언 땅에 움 터 모질게 돋아 봄은 아직도 아련하게 멀은데 객지에 나와 하 세월도 길어 몸은 병들고 갈갈이 찢겼네 고향집 사립문 늙은 오매 이제 내 가도 받아줄랑가- 줄랑가- 여자동료들 힘들 내여 힘들 내 남녀모두 힘 내여 힘 내 여자동료들 기죽지 말고 힘 내 남자동료들 힘 내여 힘 내 영자 요대로 사느니 뒈져야지 남녀모두 힘들 내여 힘 내 여자동료들 죽지는 말고 힘 내 남자동료들 힘들 내여 힘들 내 언니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남녀모두 불끈불끈 힘 내 불끈불끈 힘 내 |
||||||
9. |
| 2:46 | ||||
남녀모두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까? 있을까? 평등과 평화 넘치는 자유의 바닷가 큰 물결 물아쳐 온다 너무도 가련한 우리 손에 손 놓치지 말고 파도와 맞서 보아요 깡패들 아- 돈 벌어 돈만 벌어 돈 벌어 돈만 벌어...... 옥이 반반하게 생긴 년은 화냥질 가서 몸 망치고 쫓겨나면 어디로 가고 영자 무식한 년 공장 와서 노조 만들다 쫓겨나면 어디메로 흘러간다냐 과장 공고, 아래 사람들은 무단 결근자로서 사칙을 위반하였기에 퇴사 조치함. 아래.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아, 자, 차, 카, 타, 파, 하. 여자동료들 우- 남자동료들 우- |
||||||
10. |
| 2:34 | ||||
여자동료들
아침바람 찬 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우리 엄마 살아 생전 엽서 한 장 써주세요 남녀모두 우- |
||||||
11. |
| 4:20 | ||||
옥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까 있을까 분홍빛 고운 꿈나라 행복만 가득한 나라 하늘빛 자동차 타고 나는 화사한 옷 입고 잘 생긴 머슴애가 손짓하는 꿈의 나라 언니 이 세상 아무데도 없어요 정말 없어요 살며시 두 눈 떠 봐요 밤하늘 바라봐요 어두운 넓은 세상 반짝이는 작은 별 이 밤을 지키는 우리 힘겨운 공장의 밤 남녀모두 고운 꿈 깨어 나면 아쉬운 마음뿐 하지만 이제 깨어요 온 세상이 파도와 같이 큰 물결 몰아쳐 온다 너무도 가련한 우리 손에 손 놓치지 말고 파도와 맞서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