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귀여운 사진을 보았습니다. 꽃으로 둘러싸인 강아지 사진입니다.
특별한 날인지 제법 멋을 내었네요, 예쁜 모자에 머플러까지.
그리고 사진 아래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었습니다. "종료(안락사)"
포항시 동물보호센터에는 유기되거나 여러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동물들이 있습니다. 센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보호 중인 동물이 새가족을 찾아 그곳에서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사진은 어쩌면 가족이 될지도 모르는 홈페이지 방문객들을 위해 찍어 올렸던 사진이라 합니다. 그리고 그 강아지는 입양처를 찾지 못해 안락사된 것이지요.
무책임한 사람들에 의해 유기되는 동물이 많다는 것도, 새가족을 찾지 못한 대부분의 동물들이 안락사 된다는 사실도 몰랐던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사진을 위해 강아지들을 꾸몄을 사람들의 심정과 자기가 무슨 사진을 찍는지도 모르는채 앉아 사진에 찍혔을 동물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새삼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인간이 너무 미안해요.
한참의 우울한 마음을 고쳐 앉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리본이라도 하나 달면 조금이라도 더 예뻐질까, 꽃이 더 많아 화사하게 나온다면 시선을 더 끌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아이들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어 열심히 사진을 꾸몄을 분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동물을 위해주는 분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라면, 무섭고 힘들었을 보호소의 시간 안에서도 아주 잠깐은 좋았을 때도 있지 않았을까요.
여기까지 생각한 후 저는 전화를 들어 포항시 동물보호센터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이 노래는 시작되었습니다.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