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뮤지션 스탠딩 에그입니다.
넉 달 만에 신곡 '스물아홉'을 발표하게 됐습니다. 이 노래는 이 시대의 청춘, 그리고 여전히 삶에 서툰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스탠딩 에그 활동을 시작한 지 13년이 넘었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내 이십 대 초중반의 연애담을 담은 노래만 만들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나름의 이유도 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늘 마음 한구석엔 이유 모를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좀 지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은 다른 노래를 만들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스물아홉은 어떤 나이인가요?
저희에게는 (가사에도 쓰여있듯이) ‘어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삶에 서툴렀던 나이, 그래서 어리광을 부리기도 곤란한 나이’였습니다.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스물아홉’의 청년들과 대화하며, 그들 역시도 비슷한 마음을 품고 산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마흔이 넘은 저희도 여전히 삶에 서툴고 때때로 넘어집니다. 그래서 제목은 ‘스물아홉’이지만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응원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불렀습니다. 조금 투박하게 들리더라도 최대한 꾸밈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랜만에 전력을 다했습니다.
누군가 힘든 하루를 잘 버텨내고 코인 노래방에 들러 이 노래를 목청껏 부르고 나면 조금 힘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히 비교하기 부끄럽지만, 고 김광석 선배님의 '서른 즈음엔' 같은 노래처럼 많은 이들에게 불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한잔 한잔 오늘을 위해
애썼던 나의 하루를 위하여’
‘안녕 안녕 나의 지난날
서툴고 여린 마음의 시간들’
…
공감가는 표현들이 가득한 가사를 써주신
에세이 작가이자 아레나 매거진의 피쳐 디렉터 박찬용 님께도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좋은 기회를 통해 함께 작업하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MV를 연출해주신 김지윤 감독님 외 모든 스태프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분이 이 노래를 위해 진심과 애정을 담아 도와주셨습니다.
그러니 부디 많이 들어주세요!
앞으로도 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노래, 힘이 나는 노래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래오래 꾸준히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으로 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