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리는 하루에 갇혔다]
무색한 일상의 반복은 서서히 다가와
메모지에 적어놓은 단어들이 더는 끌리지 않았다.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일이 전처럼 즐겁게 느껴지지 않아서,
당장 앞으로 가야할 길이 조금도 가볍게 느껴지지 않아서,
멈출까 생각했다.
어떤 음악을 하고싶은 건지 모른 채 지나쳐온 시간들이었다.
내 이야기보다는 남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쓰는 게 익숙해졌고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보다는
이름 있는 사람들과 나란히 서고 싶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뚜렷한 목표 없이 허상 만을 쫓다 보니
끝도 없는 사막을 걷는 그런 기분이었다.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지만,
‘무엇 하나 가까워지는게 없는 내가 만든 하루에 갇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가치를 뒀던 많은 부분들이 시시하다고 느껴졌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음악은 뭐지?“
더이상 못 걷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한걸음 더 나아가 보기로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