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의 像 (Mirror in psalms) **
나무엔의 '시편을 노래하다(2019년)'에 이은 새 시편 프로젝트 '시편의 상(像)'.
그 첫번째 시편 '주의 자비로 내 숨을 채우며'
지난 2011년부터 찬송가와 시편을 그만의 호흡으로 노래하는 크리스천 싱어송라이터 나무엔.
그에게 있어 찬송가가 읽을 거리가 넘치는 오래된 도서관과 같다면 성경 속 시편은 더 없는 들판과도 같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의 목소리가 피아노와 첼로만을 벗 삼아 시편이라는 들판을 6분 34초간 지나기로 합니다.
그것은 애써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어느새 시류에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이 시대의 풍조를 향한 반대의 뜻이기도 합니다.
"대기는 늘 움직입니다. 우리가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보통은 자기 자신을 흔들만큼의 바람이 불 때 즈음에야 세상이 돌아 흐르고 있음을 그나마 조금 의식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폭풍을 보며 하늘의 뜻을 알기보다 일상 속 미동도 없어보이는 그 세미한 흐름 안에서 주님의 뜻을 아는 자들입니다"
- 나무엔
이번 나무엔의 시편 27편 '주의 자비로 내 숨을 채우며'는 고대의 시임에도 다행히 이 시대의 언어로도 그 의미를 헤아려 볼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하여
영혼의 쉼을 갈망하면서도 정작 참된 안식이라곤 찾아보기가 힘든 이 시대, 우리로 하여금 구원 받은 백성의 증표를 헌 신짝 보듯하는 마음을 비끌어 메고, 주 앞에 다시 꿇어 엎드리도록 합니다.
더하여 하나님을 믿는 이들의 오래된 노래인 시편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허망한 탄식이 아닌 삶과 죽음을 초월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놀랍게도 인간의 위대한 깨달음으로서가 아닌 연약함에 대한 철저한 인정과 하나님에 대한 절대의 인정을 말합니다.
삶과 죽음이라는 놀라운 물음을 안고 살면서도 여전히 아무도 풀지 못한 이 세계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인간으로서의 숙명은
때로 달리 방법이 없는 어정쩡함으로 자리하기도 하지만 놀랍게도 그러한 '정체불상'은 주를 갈망하는 누군가에게는 자양분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매 순간 신은 연약한 인간의 산물인가? 라는 누군가의 흔한 물음을 쳐내듯 내 달리는 것이 아닌,
안으로 안으로 끌어 안고 우리의 내면을 넓히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들임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혼란한 시대가운데 오직 주께만 집중하기로 합니다.
- 착한음악연구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