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권 [우린 여름이었고, 초록이었어]
여름을 거닐다
문득 만나게 된 하얀 꽃에 사로잡혀
발걸음을 멈춘 적이 있다
어질게도 핀 초록 풀들을 비집고
찬란히 피어난 하얀 꽃이 대견해 보여 더 그랬을까?
그 초록 사이에 핀 하얀 꽃은 유난히도 아름다워 보였다
그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건 그 하얀 꽃이었다
나는 그 하얀 꽃이 피었던 곳을 열심히 찾아가
여전히도 어질게 핀 초록 사이에서 하얀 꽃을 찾아 헤매었다
‘여기였던 것 같은데
분명 여기였던 것 같은데’
그 어디에도 그 하얀 꽃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무더운 여름 결국 하얀 꽃을 찾지 못한 나는 지쳐 주저앉았다
얼마나 앉아 있었을까?
문득 곁을 돌아보니 내 곁엔 여전히도 무성히 피어 있는 초록이 가득했다
‘그러고 보니 너는 여전히 있었구나’
하얀 꽃을 못 찾았다고만 생각하던 나에게 문득 초록을 다시 찾은 기분이 들었다
너는 그때도 지금도 늘 내 옆에 있었는데 왜 난 그리도 하얀 꽃만 바라보고 있었을까?
그때야 나는 너의 색깔을 눈에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야 너에게 인사를 전했다
‘오랜만이야 여전히 네가 있어 줘서 너무 기뻐
이제야 너를 봐서 미안해’
그러자 너는 대답했다
‘괜찮아 ! 네가 그렇게 나를 못 본 채로 더 오랜 시간이 지났대도 나는 괜찮아 !
덧없는 것들 사이에서 나는 영원히 네 옆에 있었을 테니까
사라진 것들 사이에서 나는 다시 피어 네 옆에 있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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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by 이정권
Composed by 이정권
Arranged by 정인영
Vocal by 이정권
Chorus by 이정권
Midi Programmed by 정인영
Guitar by 정인영, 이정권
Piano by 임유리
Recorded by 박종혁, 정인영
Vocal directing 최예근(YEGNY)
Mixed by 박종혁 (소담레코드)
Mastered by 권남우 (821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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