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얼 2nd Single Album [Soul Pop City] 리뷰
한여름의 사랑이 넘실거린다
리듬 위로 흐르는 그 말, ‘Word’
넘실거리다
: 물결 따위가 자꾸 부드럽게 굽이쳐 움직이다.
물 위로 바람이 지나가면 물결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넓은 호숫가에 잔잔한 물결이 넘실거리면 마음도 덩달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얼의 싱글 ‘Word’를 들으며 처음 떠오른 심상은 호수 위를 넘실거리는 물결이었다. 시원한 바람을 타고 수면을 오르내리는 자유로운 그루브, 그리고 충동을 자극하는 유려한 리듬 때문이었다.
‘Word’는 나얼의 “Soul Pop City” 프로젝트 두 번째 싱글이다. 젊은 층이 공감할 수 있는 달콤한 사랑 이야기, 여름밤에 어울리는 청량감 있는 사운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멜로우 그루브가 특징. 지난 1월 발매한 첫 번째 “Soul Pop City”가 대중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것과 차별된다.
곡의 가사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별이 쏟아지는 청명한 여름밤, 썸을 타는 남녀의 설레는 감정을 담았다. 남녀의 설레는 감정은 이른바 ‘멜로우 그루브(Mellow Groove)’ 위에서 증폭된다. 일렉트릭 피아노와 베이스라인이 남녀가 수줍게 대화를 주고받듯 드라마틱하게 연결되며, 특히 돋보이는 베이스라인은 담백한 기타 연주와 호흡하며 곡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차분함 속에서 화려함을 뿜어내는 감각적인 리듬 전개는 70~80년대 소울 멜로우 그루브 스타일임에도 복고적이기보다는 트렌디하다. 청량감을 더해주는 모던한 신스 사운드와 드럼머신 ‘LinnDrum’의 따뜻한 사운드는 이질감 없이 조화롭게 흐르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크레딧에 적힌 테드 젠센(Ted Jensen)이라는 이름도 눈에 띈다. 레코딩 명가 스털링 사운드(Sterling Sound)를 이끌어 온 테드 젠센이 마스터링에 참여했다.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 그린 데이의 “American Idiot”, 노라 존스의 “Come Away With Me” 등 수많은 명반에 참여한 거장이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청춘들의 뜨거운 사랑... 멜로우 그루브의 시원한 바람이 함께한다면 금상첨화다.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