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도전과 실험 정신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해 온 아트 락 아티스트 '조한웅'의 신작 앨범 '길떠난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 앨범은 1995년 발표하여 호평을 받았던 '푸른별에서의 하루' 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아트 락에 갈증을 느꼈던 국내 매니아들에게 새로운 파장을 예고한다.
묵묵히 자신의 음악 세계에 일관해온 그가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독특한 아트 락 세계가 동양적 사고와 어우러지면서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새롭고도 충격적인 사운드로 다가온다. 전작 '푸른별에서의 하루'가 독창적인 사운드로 매니아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지만 결국 이 새 앨범에 비하면 예고편에 불과 할 것 같다.
특히 이번 앨범은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보컬뿐만 아니라 녹음과 믹싱까지 전 과정을 혼자의 힘으로 이뤄낸 전례없는 원맨 음반이다.
앨범 '길떠난 이야기'는 웅장한 징소리로 시작되는 오프닝 곡 '발원문(發願文)'에서 나타나듯 동서양 음악의 절묘한 믹스가 듣는 이의 상상을 초월한다. 이러한 경향은,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길떠난 이야기'를 거쳐 가야금 연주곡 '진혼곡(鎭魂曲)'에 이르러 그 발전적 구성력을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전작에 비해 Guitar를 좀 더 전면에 배치시켰고 샘플링 기법과 함께 가야금을 직접 연주하기도 했는데 수록곡 전체가 각기 독특한 사운드와 아이디어를 갖추고 있어 듣는 이를 숨돌릴 틈 없이 몰입시킨다. 한가지 더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노랫말들인데 이 앨범의 중요 감상 포인트 중의 하나일 것이다.
10대 위주의 상업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음악계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구도자적 자세로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완성해 가고 있는 아티스트, 조한웅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