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Side 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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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4:08 | ||||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기의 세찬 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가쁜 벗들의 말 발굽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장 던져 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얹어 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 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오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우산을 접고 비맞아 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뿌리는 젖은 대기의 애틋한 우수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건네 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 주리오 누가 내 운명의 길 동무 되어 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 되어 주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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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03 | ||||
사랑하고 싶소, 예쁜 여자와 말이오
엄청난 내 정열을 쏟아 붓고 싶소 결혼하고 싶소, 착한 여자와 말이오 순진한 내 청춘을 모두 바치고 싶소 내가 살아 있오, 내가 살고 있오 크고 작은 고뇌와 희열속에 멋도 모르고 얘기하고 싶소, 뛰노는 저 애들과 말이오 반짝이는 그 눈망울도 바라보고 싶소 안겨 보고 싶소, 저 푸른 하늘에 말이오 우리 모두의 소망처럼 느껴 보고 싶소 내가 살아 있오, 내가 살고 있오 크고 작은 기대와 소망속에 멋도 모르고 돌아가고 싶소, 내 고향으로 말이오 훌륭한 선친들의 말씀듣고 싶소 떠나가고 싶소, 먼 타향으로 말이오 내 나라 삼천리 두루 다니고 싶소 내가 살아 있오, 내가 살고 있오 크고 작은 애착과 갈망 속에 멋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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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58 | ||||
소리 없이 어둠이 내리고 길손처럼
또 밤이 찾아 오면 창가에 촛불 밝혀 두리라 외로움을 태우리라 나를 버리신 내 님 생각에 오늘도 잠 못 이뤄 지새우며 촛불만 하염없이 태우노라 이 밤이 다 가도록 사랑은 불빛아래 흔들리며 내 마음 사로 잡는데 차갑게 식지 않는 미련은 촛불처럼 타오르네 나를 버리신 내 님 생각에 오늘도 잠 못 이뤄 지새우며 촛불만 하염없이 태우노라 이 밤이 다 가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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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3:27 | ||||
눈물에 옷자락이 젖어도 갈 길은 머나먼데
고요히 잡아주는 손 있어 서러움을 더해 주나 저 사공이 나를 태우고 노 저어 떠나면 또 다른 나루에 내리면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서해 먼 바다 위론 노을이 비단결처럼 고운데 나 떠나가는 배의 물결은 멀리 멀리 퍼져간다 꿈을 꾸는 저녁 바다에 갈매기 날아가고 섬 마을 아이들의 웃음소리 물결 따라 멀어져 간다 어두워지는 저녁 바다에 섬 그늘 길게 누워도 뱃길에 살랑대는 바람은 잠잘 줄을 모르네 저 사공은 노만 저을 뿐 한 마디 말이 없고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육지 소식 전해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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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2:34 | ||||
그네를 딛고 올라서서 흔들흔들 흔들어
보자 솟아라 보자 그네야 높이 솟아서 먼데 보자 쌍무지개 끈을 달아 학 타고 날 듯 하늘에 올라 산너머 사당의 내 님을 보자 꽃같이 어린 님 내 님을 보자 오월 훈풍에 옷자락 날리며 그네에 올라 높이 솟아라 청치마 홍치마 바람에 날리며 훨훨 높이 솟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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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 1 / Side B | ||||||
1. |
| 3:58 | ||||
여드레 팔십리 방랑의 길목엔
남도 해무가 가득하고 어쩌다 꿈에나 만나던 일들이 다도해 섬 사이로 어른대누나 물 건너 제주도 뱃노래 가락이 연락선 타고 와 부두에 내리고 섬 처녀 설레던 거치른 물결만 나그네 발 아래 넘실대누나 에 헤이 얼라리여라 노 저어 가는 이도 부러운데 에 헤이 얼라리여라 님 타신 돛배로 물길 따라 가누나 떠나는 연락선 목 메인 고동은 안개에 젖어서 내 귀에 들리고 보내는 맘 같은 부두의 물결은 갈라져 머물다 배 따라 가누나 나 오거나 가거나 무심한 갈매기 선창에 건너와 제 울음만 울고 빈 배에 매달려 나부끼는 깃발만 삼학도 유달산 손 잡아 보잔다 에 헤이 얼라리여라 노 저어 가는 이도 부러운데 에 헤이 얼라리여라 님 타신 돛배도 물길 따라 가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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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28 | ||||
어둠이 내 방에까지 밀려와 그 우수의
계곡에 닻을 내리면 미풍에도 떨리는 나무잎처럼 나의 작은 공상은 상처받는다 빗물마저 내 창 머리 때리고 숲 속의 새들 울음 간혹 들리면 멀리 날고픈 내 꿈의 날개는 지난 일기장 속에서 퍼득인다 아하, 날개여 날아보자 아하, 날개여 날자꾸나 등불을 끄고, 장막을 걷고, 그림자를 떨쳐 버리고 내 소매를 부여잡고 날아보자 먼동에 새벽 닭이 울기까지라도 에 헤이, 에 헤이 기다리지도 않고 맞은 많은 밤들 어쩌면 끝내 돌아가지 않을 듯한 무거운 침묵 꿈 꾸듯 중얼거리는 나의 독백도 방황의 사색 속에 헤매이고 세월 속에 잊혀져 간 얼굴들 저 어두운 밤 바람에 흩날리면 누군가 내 창문밖에 서성대다 비와 밤과 어둠 속에 사라진다 아하, 날개여 날아보자 아하, 날개여 날자꾸나 사랑이 있고, 행복이 있고, 기쁨과 슬픔이 함께 하는 곳 내 영혼의 그늘 밖으로 나가보자 동녘 먼 데서 햇살 떠오르기 전에 에 헤이, 에 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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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4:39 | ||||
잎 떨어진 나무에 바람이 불고
부러진 가지에 연이 걸렸네 겨울 나무 꼭대기에 매가 앉아서 임자 없는 까치집만 지키고 있네 우-- 우-- 홀로 멀리 서 있는 겨울 나무야 벌판에서 불어 온 저 흙바람에 잎새마저 앗기운 겨울 나무는 세월 가고 세월 오는 그 사이에서 굽어 가는 비탈길만 지키고 있네 우-- 우-- 홀로 멀리 서 있는 겨울 나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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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2:09 | ||||
빗줄기 흐르는 나뭇잎 사이로 뿌옇게
비치는 가로등 불빛 나 홀로 외로이 비를 맞으며 젖은 옷깃세우고 어딜 가나 그녀 돌아선 길목위로 촉촉히 적시며 내리던 비 가버린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내리는 빗속을 나는 간다 비야 부슬비 그녀의 머리 위에 내려라 비야 부슬비 사랑의 빗물로 내려라 공휴일 고궁의 산책길에 우리의 머리위로 내리던 비 마주 잡은 우리들의 잡은 손에도 사랑으로 적시던 부슬비 이제는 그 길을 홀로 걸으며 그녀 돌아선 길목위로 가버린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나 홀로 나 홀로 걸어간다 비야 부슬비 그녀의 머리 위에 내려라 비야 부슬비 사랑의 빗물로 내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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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3:31 | ||||
노저어 돌아오는 작은강 어구로 서산해는
저물어 가고 인적에 깨인 해오라기 물가를 날며 오락오락 산너머 두메엔 저녁연기 떠오르고 날 기다리고 있을 내 어린 누이동생 도회지 불빛은 먼데서 깜빡이고 돌아오는 이 발길은 이리도 가벼운데 지나간 날 옛일들이 꿈같이 멀어지누나 |